경북대학교 생물교육전공 06학번(59회 졸업) 김인정
대구서재중학교 교사

안녕하세요? 과학교육학부 생물교육전공 06학번 김인정입니다. 저는 2012학년도 중등 임용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대구 서재중학교 2학년 과학교사로 근무 중입니다. 사회에 첫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요즘, 즐거운 일이 많기도 하지만 또 생각지 못했던 힘든 일들로 기분이 상하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편입생으로 2008학년도에 입학하여 2010년에 졸업하여 길지 않은 기간 동안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많은 선후배분들과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이렇게 글로써 인사할 기회가 생겨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작년 더운 여름날, 책과 씨름하면서 도서관에 앉아 교사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하며 공부를 했었는데 그 장면이 실현되어 이렇게 합격수기까지 쓸 수 있게 되어 지금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삼수 째에 합격을 했는데 지금 하나씩 떠올려보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달려온 2~3년간의 공부 방식은 안 해본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남들 다 보는 인터넷강의 듣기, 기출문제 분석하기, 나만의 노트 만들기, 온라인 스터디, 방학 때 노량진에서 직강듣기, 독서실에서 공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등등 다른 이들의 합격수기에서 한번쯤 읽어본 것들을 한 번씩 다 실천하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공부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저는 이것저것 할 수 있었지만 지금 시험을 준비하실 분들에게는 그 중 가장 효율적인 몇 가지 방법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임용에 대한 감을 잡아라.
시작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인터넷이나 지인을 통해서 합격수기를 3개 이상 읽어보십시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과 계획이 떠오를 것입니다. 인터넷 강의 수강기간이나 공부 방식, 시간과 장소까지 무턱대고 시작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간과 실력에 맞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사실 저는 4학년 임용시험 칠 때는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두꺼운 전공책과 너무 많은 생물 내용에 겁부터 먹고 시험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상태로 시험을 치렀는데 결과는 역시나 기대 이하였습니다. 졸업 후에도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지 못해 헤매다 많은 합격수기들을 참고한 결과 기출문제부터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풀기는 벅차서 온라인 스터디를 이용하여 10여년간 출제되었던 문제들을 다 풀어보았습니다. 그때 임용에 대한 대략적인 감을 잡은 것 같습니다. 생물이라는 과목, 정말 제가 좋아하는 과목이지만 범위도 너무 넓고 외워야할 것도 많으며 내용도 변화무쌍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 중요한 내용은 시험에 계속 되풀이 됩니다. 결국에는 내가 모르는 것은 남들도 모르고 진짜 중요한 몇 문제를 더 맞추느냐에 합격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특히 2차 서술식 문제는 많은 이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내용을 낼 수밖에 없는데 주제는 기출에서 다루어졌던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1차든 2차든 시험치는 전날까지 기출문제 풀이한 것을 늘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봤습니다.

학교수업에 충실하라.
임용시험을 출제하는 분들은 모두 대학 교수입니다. 학원에서 강의하는 분이 아니라는 얘기죠. 저는 3, 4학년 때 학교수업에 많이 충실한 편이었습니다. 편입생이라 전공을 4학년 때까지 들어야 해서 시험을 대비할 시간이 남들보다 적었다는 점이 아쉽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들은 수업들이 나중에 혼자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물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초수에 합격하려면 전공 수업을 듣는 그때 그때 한 과목씩 잘 정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2차 시험은 출제자에 따라 문제와 나의 점수가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열심히 수업 들었던 강의의 교수님이 출제하러 들어가시는 행운이 따를지도 모릅니다.

공부에 쓰이는 비용은 아낌없이 투자하라.
자꾸 개정되어 나오는 전공서와 비싼 인강비로 인해 책을 제본하거나 다른 경로로 예전 파일을 받아서 보는 분들도 계시는데 제 경험상 정말 비추천입니다. 생물 특성상 그림이 많은데 흑백으로 열 번 보는 것 보다 컬러로 두 번 보는 것이 훨씬 더 기억에 잘 남습니다. 수업에 쓰이는 전공서는 물론이고 합격자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책들은 몇 권 더 구매해서 보았습니다. 특히 현대생태학이라는 책은 생태학의 기본을 다지는데 좋았던 생각이 납니다. 개론서는 제일 손이 많이 가는 책이므로 한 권(목련책) 중심으로 각론을 발췌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인터넷 강의도 돈을 투자한 만큼 더 열심히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찍 합격하는 것이 효도하는 것입니다. 일 년에 한번 있는 시험이고 한번 떨어지면 또 일 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올해가 합격되는 해라고 생각하고 더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최종합격까지 제 마음도, 학교도 돌아 돌아 왔습니다. 수석졸업을 하고도 기대이하의 시험점수, 그리고 재수 때 1차 고득점 후 2차 불합격으로 좌절할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기쁨이 더 크고 지금 대구 과학교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합격까지 힘들었던 경험들이 모두 밑거름이 되어 어떠한 형태로든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예전에 합격수기를 읽으며 느꼈던 것은 합격하는 사람들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높은 경쟁률과 지역운, 가산점 등으로 힘들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터널에는 끝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든 긍정적인 마음으로 끝까지 한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심 없이 시작하시길 바랍니다.